7 vor Mona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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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3부작/폴 오스터 ★ ★ ★ ★ ☆ 주말, 침대 위 또는 테이블 혹은 KTX 퀸과 피터 스틸먼, 블루와 블랙 그리고 나와 팬쇼. 사설탐정 또는 그에 준하는 탐색과 관찰을 수행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추리물인가 싶었는데 결국에는 관음증적이고 강박적이며 지독하게 병적인 행태로 도달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따라가는 소설이라 판단됐다. ‘유리의 도시’와 ‘유령들’은 겨우겨우 다 읽을 수 있었지만(왜들 저러는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지 알 수가 없을 뿐더러 지겹기까지), '잠겨있는 방'은 마침내 앞의 이야기들이 어떤 것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전체를 관통해내는 것 같았다. 몰입과 집착에 이어 자기자신을 잃어버리는 기묘한 이야기의 변형들. 오랜만에 쉽게 읽히지 않고 다시 되새겨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 지나서 꼭 다시 읽어봐야 할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