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알맞은 시절
기간: 2024.07.06.-07.20
장소: 은평문화예술회관 전시실
기획: 박주원
참여작가: 김꽃님 김리나 김채린 김효진 이나림 이지숙 흑표범
그래픽디자인: 즈즈스스튜디오
주최·주관: (재)은평문화재단
후원: 서울문화재단
기획의도
제철: 알맞은 시절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사물의 현상은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뜻이다. 인연이 시작되고 인연이 끝이 나는 것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섭리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철'은 인연을 넘어 세상의 모든 일에서 그것이 행해지기 딱 좋은 때를 의미할 것이다.
이처럼 삶을 살아가며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어떤 것과 연결이 된다는 것은 알맞은 시절에 맞춰 일어난다. 내가 그 대상이 필요할 때, 그것에 내가 필요할 때, 대상과 대상의 인연은 시작된다. 그래서 반대의 의미인 연이 다한다는 것은 대상에 내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 상대에게 내가 아닌 다른 대상과 또 다른 필요충분조건의 시작이 필요할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전시는 2023년 은평구에서 만난 시각 여성 예술가들과의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인 <제철: 알맞은 시절>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다. 누구에게나 올 법한, 흔하다면 흔한 경력단절이라는 말로 정의되던 나의 그 때의 어떤 시기를 거쳐 다시 미술계에서 일을 하고자 할 때, 나는 아마 열심히 작업과 삶을 동시에 살아가던 작가들의 삶이 궁금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삶이 내게도 가능한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 찰나 때마침 사는 곳에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다른 성으로 살아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와 같은 성을 가진 여성 작가들, 은평구에 거처나 작업실이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아티스트 토크를 해보기로 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익숙한 동네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작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의 밀도 높은 이야기덕에 좋은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되었다. 내가 누군가를 다시 알고 싶어졌던 알맞은 때, 다행히 내가 누군가를 알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작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인터뷰를 통해 모인 작가들의 작업에서 우연하게도 그들이 생각하는 알맞은 만남의 모습을 발견한다. 다시 말해 전시를 구성하는 작품들에는 작가가 어떤 대상과 관계를 맺는 순간의 모습들과 이야기가 포착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작품이 좋은 이유는 시절이 끝나도 그 시절의 자신을, 그 시간의 감각을, 그 때의 온도를 온전히 기억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김꽃님은 개별적인 기억의 장면들을 시적으로 포착하여 관람객이 그 순간을 보편적인 기억으로 치환하여 바라보게 한다. 동시에 작품에 등장하는 일상의 장면들 너머 보이는 작가의 정서를 공감하게 한다.
김리나는 기억의 장면들과 상상의 이미지들로 만들어진 영화적 풍경을 작품 안에 구현한다. 의도적인 연출과 주관적 상상이 혼재된 작가의 작업은 필름 용지 위에 그려짐으로써 어스름하고 불균형하게 남아버린 기억의 자국들을 거슬러 올라가며 생각해보게 한다.
김채린은 만질 수 있는 조각에 대해 탐구한다. 작품과 관람객이 접촉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접촉의 순간 발생하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조각을 통해 일상적인 것들을 전환하여 바라보게 하며 온도가 있는 따뜻한 조각을 생각하게 한다.
김효진은 <드로잉> 시리즈를 통해 상상의 식물들로 만든 식물 도감을 보여준다. 여러 기억과 풍경들이 혼재되어 새롭게 만들어진 그의 식물들은 작품 속에서 뻗어나가며 미지의 숲을 이뤄간다.
이나림은 <미물>에서 개미, 콩벌레, 무당벌레, 달팽이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느리지만 꾸준히 자기 방식의 길을 가는 미물들의 관찰을 통해, 현실이라는 충실한 시간성이 존재하는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살핀다.
이지숙은 감각할 수 없는 시간과 데이터 등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현시할 수 없는 것을 현시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그 안에서 느껴지는 비일상적인 새로운 규칙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흑표범은 서로 다른 존재와 작가의 내면을 연결하는 과정에 대한 고민을 <비행공포>로 보여준다. 작가는 타자와의 관계,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 등에 대해 질문하며 나 자신이라는 대상을 진정으로 수용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대상과 관계를 맺는 순간에 나타나는 그들의 알맞은 만남의 모습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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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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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otoro7@gmail.com
📢[2024 청년예술가 지역연계 지원사업] 10분 희곡 작가 및 작가지망생 모집
📍프로젝트 소개
✔️은평문화재단 청년예술가 지역연계 지원사업으로
은평구 내 거주하는 작가 및 작가지망생들의 10분 희곡 워크샵 진행
✔️1인당 총 4편의 10분짜리 희곡 극작해 참가자의 작품을 입체낭독극으로 실현
📍기간
✔️2024. 07. 06.(토) - 09. 21.(토) 워크샵 총 12회
✔️09. 21.(토) - 10.12.(토) 낭독극 총 4회 (12시 - 16시 예정)
📍시간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 10시 (단 8/31(토)만 9/1(일)로 대체)
📍장소
✔️예술공간 시옷 (은평구 연서로21 B1)
📍모집대상
✔️은평구에 거주하는 작가 및 작가지망생(5인 선정)
(우대자격)
- 활동 작가 중 출판비용 등의 문제로 자신의 글을 발간하지 못한 작가
- 희곡에 관심이 있는 작가지망생
- 1인 가구
📍신청안내
✔️네이버폼 링크 접속
https://naver.me/xP8auNrE
📍문의
✔️0507-1410-4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