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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공중에 붕 떠서 도무지 내려오지 않는 것 같다. 긴 겨울, 이 길고 긴 겨울, 지지부진한 시간들. 그동안 지나온 모퉁이, 복도, 구석들이 생각난다. 반짝이지 않는 눈빛, 미지근한 호감, 맥빠진 대화, 쓸데없고 흥미롭지 않았던 시간들. 아, 겨울도, 인생도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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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구절. 지금은 여름이지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데 나는 그걸 자꾸 잊어 버린다. 함께 있어 주고 챙겨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예전보다 훨씬 더 자주 하지만 충분히 표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생일이 지나고 1월도 끝나가고. 나는 서른 한 살이 된 이제서야 진짜 30대가 된 기분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나아질까,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된 친구들을 떠올려 보는 1월의 마지막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