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imin

@philinb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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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동안 춘천 상상실현 페스티벌에 오존, 봉제인간, 스텔라장, 실리카겔, 장기하 의 FOH 엔지니어로 참여하였습니다. 일하는 동안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을 정도로 현장을 뛰어다니며 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보람과 함께 새로운 과제들도 많이 갖고 돌아갈 수 있어서 뿌듯하네요. 함께 한 모든 스탭분들과 불러주신 아티스트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사랑하는 밴드 효도앤베이스의 인사를 좀 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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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ulan yang lalu
에몬은 필로스플래닛의 출범을 함께한 저의 가장 오래된 음악 동료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장의 싱글과 두 장의 EP, 정규 두 장을 거쳐 이번에 세 번째 정규 앨범까지 함께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의 작업을 함께 하다 보니 이제는 서로의 음악적/음향적 의도와 방향성에 대해서는 물어볼 필요가 없는 사이가 되었고, 덕분에 그리 길지 않은 작업기간이었지만 의도한 대로 무사히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몬은 원래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데에 매우 능숙한 음악가이고, 저 역시 이번 앨범에서는 특히 저의 색깔을 담아내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좋든 나쁘든 이것은 모두 저희의 의도였고 지금의 최선이었습니다. 저희는 둘 다 열린 결말을 필사적으로 지양하는 스타일이고, 저는 다양한 해석 같은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술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또렷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만약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수용된다면 흥행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건 실패한 작품이고, 작가의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표조차 없는 작품은 말할 것도 없고요, 가진 것 이상의 거창한 무언가로 허세를 부리는 작품은 더 싫습니다. 이 앨범은 누군가에게는 재미없거나 불편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숨겨진 명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저희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이 그대로 잘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기분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음악을 만드는 방법을 저희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엄청 새로운 문제작 같은 걸 만들었나보다 싶으시겠지만 단지 우리가 좋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따라가 보려 했을 뿐인 음악입니다. 저희 둘 다 옛날의 좋은 것들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서 말이죠. 이 앨범을 통해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그렇다면 충분히 저희들의 의도가 전달된 것일 테니까요. 음원은 각종 음원사이트들에서 감상할 수 있고요, 음반은 필로스플래닛 스마트스토어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필로스플래닛에서 제작했던 다른 음반들도 있으니 한번 둘러보세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오늘 자정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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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ulan yang lalu
지난 3월 2일, OPN 내한공연의 오프닝 게스트로 무대에 서게 된 씨피카(with 한주 도언)의 공연에 엔지니어로 참여하게 되었다. 씨피카의 음악은 평소 음원으로만 감상하다가 라이브를 듣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무엇보다 씨피카의 노래 실력에 깜짝 놀랐다. 안정적인 발성과 클래식한 톤, 섬세한 컨트롤과 세련된 기교까지, 엄청난 연습량이 상상되는 가창이었다. 음원에서도 음색이 좋다는 인상을 받긴 했지만 (여러가지 이펙팅과 컨트롤된 다이나믹 때문이었는지) 이정도의 감흥은 없었는데, 눈앞에서 듣는 라이브는 차원이 달랐다. 공연 후기에서 뷔욕이 떠오른다는 코멘트를 꽤 볼 수 있었는데, 뷔욕보다 쿠세가 적어 듣기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매우 뛰어난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최대한 목소리 자체의 매력이 전달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과한 이펙팅은 피하고 장비의 선택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클린하면서도 약간의 허스키가 섞여 있는 목소리의 높은 배음을 효과적으로 수음하기 위해 M88N 마이크를 선택하였다. 중음역의 매력적인 톤을 고려하여 프리는 API의 3124, 다이나믹을 컨트롤 하면서도 사운드의 힘을 잃지 않기 위해 UREI1178 컴프레서를 거쳤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포인트로 한주의 신디사이저 연주를 빼놓을 수 없다. 실리카겔을 포함한 최근의 그 어떤 공연보다도 한주의 신스 연주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공연이었던 것 같다. 김한주 본인은 스스로를 어떤 음악가로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한주는 키보디스트로서의 역량만으로도 이미 매우 대단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키보드 연주 테크닉에 신디사이저와 이펙터를 활용하여 소리를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더해 매우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오랜만에 듣는 OB-6의 소리는 역시 클라스를 보여주었고, Chroma Console 이펙터와의 콜라보도 매우 재미있었다. 도언과의 작업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만날 때마다 매우 매력적인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말이 많거나 외향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매우 재미있는 사람인데, 음악 작업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유머와 재치를 잘 녹여내는 센스가 있다. 그러면서도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음악의 주제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모습이 매우 근사하다. 이번 공연에서 도언은 시퀀싱과 샘플러 연주를 담당하였다. 이 공연을 위해 새롭게 편곡한 트랙들을 4채널로 나누어 플레이하면서 베이스와 드럼 시그널은 각각 Hydrasynth와 Erica LXR02 드럼 머신으로 보내져 실시간으로 연주되었다.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편곡과 세심한 톤세팅 그리고 섬세한 샘플러 연주와 조금은 수줍은 코러스까지. 곳곳에서 그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퍼포먼스였다. 나는 몇 번의 합주와 40분가량의 본공연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함께하였지만 이 셋이 얼마나 정성을 들여 이번 공연을 준비하였는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공연 자체의 내용도 좋았지만 OPN에 대한, 전자음악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 넘쳐흐르는 무대는 보고만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모두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음악을 해온 사람들일 텐데 아직도 순수한 팬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조금 부럽기도 했다. 전자 음악 초심자인 나에게 여러모로 신선한 경험이었고 배움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함께 하자고 제안해 준 씨피카, 한주, 도언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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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ulan yang lalu
::선행판매 | Pre-Order(특전 유):: 에몬・Emon・エモン 3rd [모으는 사람 │ Collector] Limited Edition CD (Autogragh + Glasses Cleaner) 판매처 : 필로스플래닛레코즈 스마트스토어 (프로필 링크) * Remastered For CD Formet by 신재민 Jaimin Shin @ Philos’ Planet * Original Illustration by kitak of Tabacobooks * Package & Mock-up Designed by 최효원 Hyowon Choi * 본 앨범은 100장 한정 선행 판매 에디션으로, 아티스트 사인 및 안경닦이(구매매수 x 1장)가 특전으로 제공됩니다. * 사인은 가사지 뒷면에 기입 예정으로, 사인을 원하시는 경우 제품 구매 시 옵션창에 기입해 주세요. 물론 미사인본도 가능합니다. * 사인판의 경우 투명 OPP봉투에 포장되어 발송되며, 미기입 판은 래핑 비닐에 포장되어 발송됩니다. * 판매 기간은 3/17(일) 23:59 까지, 주문 수량은 3/14(목) 이후 순차 배송됩니다. [Message from Emon] 좋아하는 언어와 순간들, 소리들을 차곡차곡 엮어냈습니다. 여러분들의 삶 속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곡들이, 원하는 소리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앨범 작업에 함께 해 준 모든 친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Produced by 에몬 Emon, 신재민 Jaimin Shin All Songs & Words by 에몬 Emon All Song Arranged by 에몬 Emon, except track 2 with 김한주 Kim Hanjoo, track 3,6,7 String Arrangement with 스트링디바리우스 String D Varius,’ Track 9 with 김춘추 Kim Chunchu, a.k.a 놀이도감 playbook #필로스플래닛레코즈 #에몬 #Emon #모으는사람 #collector #선행판매 #필로스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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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ulan yang lalu
Emon 3rd regular album [Collector] release -12 hours 제가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로 참여한 에몬의 3집 앨범이 약 12시간 뒤에 스트리밍 발매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건재 @geonjaykim 김춘추 @kchunchu_92 김한주 @kimhanjooo 남동훈 @sound4art 박현영 @poclanos 유현수 @bobus92 이기현 @lee_kihyun 임현제 @rockrockrokk 전일준 @iljun_jeon 주대건 @ju_d.gun 지윤해 @chiyoonhae Budapest Scoring @budapestscoring HAEUN @ha_u_nny Hyowon Choi @0n____2 kitak of tabakobooks @toclamp Kwak Dongjun @dongjun_kwak Mark Kim @mark__kim__ SHINDRUM @_shind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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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ulan yang lalu
머신보이 공연 이야기 - 건반, 신스편 #4 항상 한주 자리의 세팅이 가장 복잡하긴 하지만 머신보이 공연은 한주가 다뤄야 할 악기와 장비들이 특히나 더 많은 공연이었다. 앞서 소개한 신스와 샘플러, 피아노 외에도 기타와 MTR을 플레이하고, 노래를 하면서 보컬 이펙터까지 조정해야 한다. 연주만 해도 하나하나 다 난이도가 높은데 이 많은 것들을 컨트롤해가며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분명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이러한 복잡함이 전달되지 않고 편안하게 공연만 감상할 수 있도록 많은 연습과 연구를 거듭했고, 결국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보고 새삼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공연을 향한 한주의 정성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입장 음악 라이브 연주'라고 할 수 있다. 실리카겔의 단독 공연의 묘미 중 하나로, 매번 그 공연을 위해 새로 만든 입장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있는데, 본 공연에서는 더 나아가 아예 라이브로 연주를 해버렸다. 공연 기획 회의에서 한주가 처음 이 아이디어를 얘기했을 때 모두가 한주의 체력을 걱정했는데, 당연한 것이 러닝타임만으로 이미 두 시간 반을 훌쩍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한주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일은 전혀 힘든 일이 아니다.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말했고, 그 말대로 입장 연주 포함 세 시간이 넘는 공연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한주의 가장 놀라운 부분은 바로 이런 '음악에 대한 것이라면 힘 조절 따위는 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천재적인 재능처럼 보이는 것들 중 대부분은 사실, 평생을 이런 태도로 살아오며 그가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한주가 음악과 관련된 목표나 계획 같은 것들을 얘기할 때 일단 신뢰가 가고 보는 것은 이러한 과정들이 뒷받침되어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또 어떤 놀라운 것들을 들려줄지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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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ulan yang lalu
머신보이 공연 이야기 - 건반, 신스편 #3 사실 드럼이나 기타, 베이스와 같이 직접 진동을 만들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가 아닌 신디사이저, 샘플러와 같이 음원을 이용하는 악기의 라이브 연주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많이 있다. 전자악기의 경우 발음 원리의 특성상 어쿠스틱 악기들에 비해 표현의 폭이 좁기 때문에 실시간 연주와 플레이백의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가진 좋은 악기를 적절히 프로세싱 했을 경우, 실시간으로 타이밍과 벨로시티를 조절하여 표현하는 연주자의 의도가 충분히 잘 전달될 만큼 생생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오실레이터나 이펙터 파라미터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악기의 경우에는 그 표현의 폭이 더욱 넓어진다. 머신보이 공연의 정체성 혹은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 ‘머신보이空’ 에서는 야마하 C3 그랜드 피아노가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좋은 음원을 탑재한 디지털 스테이지 피아노들이 많이 개발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어쿠스틱 피아노의 리얼함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특히 다이나믹이 크고 섬세한 표현을 하는 연주에서는 더 차이가 많이 난다. 공연 기획 초기 단계에서는 무대의 사이즈와 설치의 편의성 등의 이유로 업라이트 피아노도 고려되었지만 한주의 ‘머신보이空’ 연주를 받아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더 많아서 그랜드로 최종 결정되었다. 그 밖에 ‘인트로’, ‘버드랜드', ‘놀자', ‘임모탈' 등에서도 한주의 유려한 그랜드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었고, 관객 입장 음악도 무대 막 뒤에서 한주가 직접 연주하였다. 락밴드와 함께 연주되는 어쿠스틱 피아노의 수음과 믹싱은 꽤 까다로운 작업이다. 주변 음들과의 간섭이나 하울링 문제를 피하면서도 그랜드 피아노의 울림을 최대한 받아낼 수 있는 마이크 포지션을 찾는데 공을 들였다. 무대 반사로 인한 어느 정도의 리키지는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곡별로 가장 효과적인 이펙팅 값을 찾아 따로 적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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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ulan yang lalu
머신보이 공연 이야기 - 건반, 신스편 #2 머신보이 공연에서도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Peak + PCR800 조합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꽤 긴 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을 이 세팅으로 소화해왔다. Novation Peak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실시간 이펙팅 기능 덕분에 라이브에 특히 강점이 있는 악기라고 생각한다. 이것 하나만으로 실리카겔 음악의 웬만한 신스 소리들은 거의 다 바로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듯하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신디사이저답게 아날로기한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출력이 매우 커서 현장에서의 신뢰도가 굉장히 높은 악기이다. 한주는 Peak를 매우 잘 다루는데, 때때로 Peak를 이용해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소리들을 나는 매우 좋아한다. 머신보이 공연에서 새롭게 추가된 신디사이저로 DSI 사의 Tempest라는 아날로그 드럼머신이 있다. Dave Smith와 Roger Linn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웅장해지는 천재 엔지니어 둘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악기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이번에 처음으로 소리를 들어보게 되었는데, 정말 깜짝 놀랄 만큼 강력하고 따뜻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현장의 사이즈가 넓어져서 신호의 전달 거리가 길어질수록 소스 자체의 “건강함"이 매우 중요해진다. 최근의 디지털 콘솔들은 대부분 스테이지 랙에 헤드앰프가 내장되어 있어서 안정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음질의 측면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최초로 악기에서 출발하는 소스가 좋으면 그만큼 사운드적인 이점이 있다. 의외로 신스와 같은 라인 레벨 출력을 가진 악기들은 스튜디오 환경보다 오히려 라이브 현장에서 퀄리티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측면에서 Peak와 Tempest는 매우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고 새삼 정말 좋은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신보이 공연에서 어쩌면 가장 특별한 순간이 될 수도 있는 지점은 오렌지~뚝방길 구간이 아닐까 싶다. 사이에 있는 틱택톡은 최초 공개라는 조금 다른 특별함이었기 때문에 살짝 제쳐 두고, 이 공연을 위해 새롭게 편곡한 ‘Hrm', ‘눈동자', ‘뚝방길'에서 신디사이저들의 진가가 드러난다. 한주의 전자악기를 다루는 센스와 뛰어난 편곡 능력에 감탄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한 ‘오렌지'에서는 평소와 다르게 춘추가 Modwave라는 신스를 연주하고, 기존에 MTR로 재생했던 소스들을 한주가 SP404 샘플러로 직접 연주한다. 이 곡들 모두 이 편성으로 언제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곡들이라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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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ulan yang lalu
머신보이 공연 이야기 - 건반, 신스편 #1 실리카겔의 어썸 모먼트들을 생각하다 보면 정말로 많은 순간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라이브 한정으로 놓고 개인적인 TOP5를 뽑아보라고 한다면 김한주가 키보드를 마치 칼 휘두르듯 돌려가며 무대를 쓸고 다니는 장면은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숄더형 키보드도 아닌 76건반쯤 되는 키보드를 한 손에 들고 미스 터치 하나 없이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신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타 연주의 비중이 늘고, 다양한 환경에서의 라이브에 용이하도록 키보드류를 간소화/경량화 시키는 바람에 이러한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나에게 김한주는 아직 키보디스트의 이미지가 제일 강하다. 나는 한주가 이렇게 키보드를 조지는(?) 장면을 유독 좋아해서 2022년 신서사이즈 공연 때 숄더키보드(Keytar 라고도 한다)를 하나 사서 손에 쥐여주며 그거 한 번만 더 해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한 적이 있다. 한주의 키를 미처 생각 못 하고 너무 귀여운 모델을 산 바람에 예전만큼 멋진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요즘에는 투기타로 연주하는 ‘데저트이글’ 트윈 솔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키보드 솔로를 남길 수 있었다. 건반류의 악기를 잘 다루거나 신디사이저에 대해 박식한 사람은 많긴 하지만 이렇게 양쪽에 모두 능하면서 멋있는 퍼포먼스까지 가능한 음악가는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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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ulan yang lalu
2023년도 어떻게든 잘 버텨가며 여기까지 왔네요.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한 분 한 분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장기하, 봉제인간, 실리카겔의 해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특별히 더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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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bulan yang lalu
대만으로부터 반가운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지난달 실리카겔과 함께 참여했던 대만 Fireball 페스티벌 일정 동안 저희를 도와 주셨던 캐서린님이 보내주신 건데요. 공연을 마치고 콘솔에 꽂아둔 채 그대로 두고 와버린 제 헤드폰을 찾아 보내주셨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대만의 과자들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모도 같이 들어있네요. 제가 덜렁대는 바람에 폐를 끼치게 되었는데 오히려 이런 선물까지 챙겨주시고..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이번에 대만은 처음 가보는 것이었고, 일본 이외에 해외 경험이 거의 없었던 저는 출발하기 전부터 무척 긴장하고 있었는데요, 친절한 대만 사람들과 특유의 여유로운 도시의 분위기 덕분에 예상 밖의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페스티벌 현장은 제가 경험해본 그 어떤 곳보다 쾌적했고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스텝들은 모두 유능하고 친절했습니다. 음향 스텝이 많지는 않았지만 모두 전문적이었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기자재들의 컨디션들도 매우 좋아서 준비해간 사운드를 들려드리기에 아무런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이번 현장은 타이페이에서 꽤나 거리가 있는 곳이었어서 많은 곳을 둘러보지는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잠깐 걸어본 타이페이의 활기차지만 소란스럽지 않고 여유로운 도시의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천천히 여행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주신 Fireball 페스티벌 관계자, 스텝, Cha Cha, Catherine 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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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bulan yang lalu
실리카겔과 함께한 BiKN 무사히 마쳤습니다. 즐거웠던 기억들과 함께 새로운 과제들을 한가득 받아 돌아왔습니다. 값지고 알찬 2박 3일이었습니다. 불러주시고 도와주신 BiKN 관계자분들, 야하타상, 미리 공연장에 관해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현지 감독님들과 연결해 주신 케니상, 친절하게 신경 써주신 DUO 스텝분들, 현장에서 응원해 주시고 꿀팁 알려주신 히로츠상, 요시타케상, 스텝으로 함께한 에몬, 장비들 조달해준 태일이, 좋은 피드백 들려준 요지로군,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보러 와주신 관객분들, 일본에서 만나니까 더 반가운 한국 뮤지션들, 항상 고생 많으신 지웅씨, 마지막으로 실리카겔 멤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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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bulan yang la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