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wox poohdoPosting

혁도/Hyukdo Kweon

@pooh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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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도의 유니테 다비타시옹. 당시 여행 기간에 프랑스 남부에 비가 많이 왔지만, 마르세유에 있는 동안은 이 아파트먼트에만 있을 예정이니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웬걸, 비바람이 몰아치자, 그 비가 벽과 테라스 창을 뚫고 거실로 들이쳤다. 이렇게 진귀한 가구들이 있는 역사적인 건물에 물이 넘친다니.. 안돼! 라는 마음으로 방 안에 있던 다 쓴 수건과 걸레를 모으고 모아서 젖은 부분을 닦아냈다. 호스트는 글로벌 워밍 때문에 날씨는 어쩔 수 없다며, 이 방을 지키려는 내 노력에 감사해 주었다. 이상기후로 인한 사건 사고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요즘, 문득 그 비 많이 왔던 마르세유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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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hari yang lalu
해외여행이 목적이 아니라면 휴가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오랜만에 여행 없는 휴일을 가졌다. 아침 일찍 고도에 가서 좋아하는 샌드위치를 먹고, 자곡동으로 이동해 원오디의 새로운 어레인지를 감상하고, 다시 성수로 이동해 아파트먼트풀 내 한 켠을 채우고 있는 내 가구도 만나고 동생과 점심도 먹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부산의 미미화에도 다녀오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고, 집으로 돌아와 인왕산에 다녀오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여행을 가도 그렇지만, 이제 목적 없는 단순한 휴일에도 가구를 떼려야 뗄 수 없나보다. #leicaq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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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hari yang lalu
국내외로 가본 가구 중심의 전시 중에서는 가장 쾌적한 전시가 아니었나 싶다. 볼 게 많았는지는 개인의 취향 문제이니 차치하더라도, 옥상과 야외 및 실내 공간에 펼쳐진 수많은 가구와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스무여 개의 업체를 성수라는 지역의 한 공간에 모아 이렇게 큰 페어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이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애호가들이 각 지역으로 발품을 팔지 않아도 번화가의 한 공간에 모여 취향과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leica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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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ulan lalu
재개관한 이위베스퀼레(Jyväskylä)의 알토 뮤지엄(Alvar Aalto Museum)을 가기 위해서 짧은 핀란드 일정 중의 하루를 통째로 뺐다. Antti 덕분에 세이나찰로 타운홀(Säynätsalo Town Hall)도 예약하고 장거리 여행을 위한 준비를 막 마쳤을 즈음, Antti에게 급하게 연락이 왔다. 핀란드의 국영 철도 회사 VR의 헬싱키 발 장거리 열차가 모두 취소가 됐다는 기사였다. 어찌해야될지 망설이고 있던 찰나에 버스 편도 모두 매진이 되버렸고, 이위베스퀼레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다. 할 수 없이 대체 일정을 잡아야했고, 우리는 EMMA(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와 알토 하우스에 한 번 더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aalto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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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ulan lalu
해외에서 오는 물건은 늘 설렘을 안고 온다. 작은 오브제부터 큰 가구까지, 설렘의 크기는 물건의 크기와 상관없이 상수처럼 존재한다. 나는 경험한 적이 거의 없긴 한데, 수많은 빈티지 제품 구매 중에는 슬픈 일도 당연히 있다. YMC 빈티지 피케 셔츠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게 운송 중 어딘가에서 실종된 적도 있고, 아라비아 핀란드의 빈티지 접시는 내가 싼값에 비딩 받아서 그런 건지 지불 후에 아예 무시당한 적도 있다. 알바 알토의 3030 사보이 화병은 처참하게 밑 부분이 다 깨져서 오는 바람에 화병으로는 써보지도 못하기도 했다. 다행이라면, 셀러가 보험처리를 통해 환불을 해주었다는 점이지만, 물건을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모습으로 받았다는 데서 오는 슬픔은 어찌해도 다행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집의 튼 방(원래는 방이었지만 공간을 터서 이제는 방이 아닌)에 있던 브락만의 키친 캐비넷을 들어내고, 알토 부부의 캐비넷 408(506/42)를 구입했다. 굉장히 오래된 모델이고, 오리지널 글래스까지 있는 데다가 Finmar사의 라벨과 스탬프도 선명했다. 사야만 했던 이유를 대자면 끝도 없겠지만, 말하고 싶은 건 나의 설렘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던 불안감이다. 나가노부터 서울까지는 유럽에 비하자면 멀지 않은 거리지만, 어찌 됐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무엇보다 유리가 깨져 버리면 어떡하나 노심초사했다.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다행히도 유리는 무사히 부암동까지 왔다. 유리에 신경 쓰느라 바로 인지하지 못했지만, 문제는 캐비넷 본체에 있었다. 어디엔가 찍힌 듯한 전면 상단부와 그로 인해 깨진 것 같은 부분. 애써 침착하려는 규영이를 두고 나는 망연자실했다. 어차피 빈티지 제품이니 어딘가 긁히고 깨진 부분이 있는 건 너무나 이해하지만 하필이면 캐비넷의 얼굴과 같은 부분이 다치다니. 불안감은 항상 있지만 그래도 보기 좋게 빗나가는 편이었는데 우울해졌다. 일본에 있을 때만 해도 멀쩡한 모습의 캐비넷이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저 넋두리하는 마음으로 나가노의 켄지 씨에게 연락했다. 어쩌다 이랬을까 메시지를 나누다가,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그. 우선은 찍힌 부분을 부풀리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크랙을 붙이는 건 그다음. 바다 건너오신 어르신은 오자마자 수술대에 올랐다. 공구 라인업은 내 의지와는 다르게 또 늘어났다. 그렇게 약 2주의 치료 과정이 5월이 시작되고 나서야 끝이 났다. #alvaraalto #ainoaa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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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ulan lalu
Art Busan 2024 도시는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즉, 부산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아트 페어에 가게 되면 유명 패널들과 모더레이터가 만드는 세션을 꼭 듣고 싶었다. 마침 안동선 기자님이 진행하시고 부산시립미술관 관장님을 비롯해 부산 비엔날레 큐레이터님과 보안1942 대표님이 참여하시는 세션을 들을 수 있었다. 거창한 타이틀과는 다르게 각 패널이 소개하고 싶은 부산의 특별한 장소와 구체적인 맛집에 대한 이야기로 가볍게 시작했던 시간은, 역시 패널분들의 업이 업인지라 어쩔 수 없었는지 ‘원주민성’, ‘네오콜로니얼리즘’ 등 요즈음 예술계의 화두라는 개념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가볍게 가는 줄 알았는데.. 결국은 부산은 멜팅팟이고 다양성의 도시이고, 과거 전란 시기부터 외래문화가 처음으로 유입되어 확산이 시작된 도시라고 귀결된 것 같긴 하지만.. 위 주제에 대한 담론이 충분히 이뤄지기에는 1시간은 짧았고, 또 애초에 뭔가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목적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건 충분히 흥미로웠다. 본 전시는 생각보다 여유롭게 관람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 명확히 있는 규영이를 지켜보는 것도 즐거웠고, 초대해 주신 미미화의 부스는 가구부터 그림까지 가장 잘 어레인지 되어 있어 눈이 즐거웠다. 아트먼트뎁에서 준비한 VIP 휴게 공간인 ‘Collector’s Lounge’에서는 모모스와 티 컬렉티브 음료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초대해 주신 미미화 대표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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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ulan lalu
사랑하는 동생의 결혼식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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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ulan yang lalu
어르신 세 분과 함께한 부암동 봄 산책 take a walk with s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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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ulan yang lalu
고양이들과 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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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ulan yang lalu
california in london #rogerh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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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ulan yang lalu
가치 있는 피스라는 건 뭘까. 단언할 수 있는 건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피스가 결국 가치 있는 피스라는 것이다. 아무리 오래되고 콜렉터블하고 프로버넌스가 확실하고 파티나가 아름다워도 구입하는 사람이 스스로 제품에 느끼는 가치가 떨어진다면 별 의미가 없다. 그런 사람에게 내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피스의 기준이 정확한 기준이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변에 나와 비슷한 기준을 가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더 많아지길 바란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해외에서 더 의미 있는 피스들을 국내로 많이 수입해 와서, 언젠가 국내에서 순환하게 될 그 피스들이 나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느껴지길 바란다. 맞다. 어쩌면 이건 매번 수집의 현미경을 해외 시장으로만 돌리고 있는 어느 수집가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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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ulan yang lalu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에 이런 공간이 있는 줄은 몰랐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세라믹과 가구 아카이브 실 그리고 루시 리에(lucie rie)의 작업 공간을 복원해 놓은 곳까지. 규영이 덕분에 여행의 경험이 확장되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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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ulan yang la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