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닉 싱글 ’선인장 시체와 함께‘ 발매공연🌵
울렁울렁 상큼한 초여름! 새닉의 첫 싱글 발매를 기념하여 새닉밴드 친구들과 또다른 엄청난 밴드 두 팀이 모였다는데... 아직도 성불하지 못한 죽은 선인장들과 친구들의 우당탕탕 즐거운 여름나기~!
🌵일시: 2024.07.06 (토) 저녁 7시 (입장 6시 30분)
🌵장소: 라이브클럽 빵 @clubbang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29길 12 지하 1층
🌵입장료: 예매 25,000원 / 현매 30,000원
- 인스타그램 @sanic_alblu 프로필 링크 클릭 후 예매폼 작성 및 입장료 입금 > 예매 완료!
- 링크(/forms/d/e/1FAIpQLSdH5G4Uh0o5bnuQlHS5cM5MmPbef-edA6zyXSoO5D4E43c6Pg/viewform?usp=sf_link)
🌵라인업
- 행간소음 @noise_btl
- 향우회 @socialclub_hyangwu
- 새닉밴드 @sanic_alblu
약 2년만에 밴드공연 소식으로 찾아왔습니다😍😍
함께 재미있는 공연도 즐기고 다양한 선인장 경품도 받아가세요~!
🌵 안녕하세요 첫 싱글 <선인장 시체와 함께>가 발매되었습니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스밍 부탁드립니다…💚🌵
[Credit]
작사, 작곡 새닉 Lyrics and composed by Sanic
- 편곡 및 연주 Arranged and performed
기타 새닉 Guitar by Sanic @sanic_alblu
드럼 재로 Drum by Jero @mango_summum.bonum
피아노 한니엘 Piano by Hanniel @hanniel01
베이스 청진 Bass by Cheong Jin @c1ear_true
프로듀싱, 녹음, 믹싱, 마스터링 이동현
Producing, recording, mixing, mastering by Donghyeon Lee @hyun_friendznet
표지 아트워크 예진, 재로
Cover artwork by Yejin, Jero
@marcamarci@mango_summum.bonum
고마운 분. 내 죽은 선인장 면죄부
Special thanks to dead cactus MJB
🕯️공연 소식
오랜만의 소식입니다 좋은 기회로 아름다운 팀들과 함께 공연합니다. 키보드와 2인 셋입니다 함께 어둑어둑한 토요일 밤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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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포크데이 Dark Folk Day
'어두운 곳에서 어둡게 빛나는 빛'
어둑어둑한 공간에서 어두운 듯 묘한 음악을 만나는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포크를 기반으로 하는 5팀의 음악가들이 모였습니다. 어둡고 쓸쓸하면서도, 조용히 각자의 작은 빛을 밝혀 아늑하게 만드는 음악들이 나타났다 사라질 예정입니다.
잠깐이면 지나갈 어두운 순간을 함께 보내요.
-𝙻𝚒𝚗𝚎 𝚞𝚙-
새닉
레코다메
황은하
이만총총(동녘)
셀린셀리셀리느
일시: 2023년 6월 17일 18:30 (18:00부터 입장)
장소: 클럽 빵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29길 12)
입장료: 20,000₩(예매), 25,000₩(현매)
*당일 공연장은 최소한의 조명(전구, 촛불 등)을 사용하여 공간내부가 평소보다 비교적 어둡게 느껴질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예매는 카카오뱅크 3333-06-8841470 ㅂㄷㄴ 으로 입금해주신 후 010-5535-6965로 입금자명과 인원수, 성함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시면 확인해드리겠습니다.
선인장 시체와 함께; 선인장은 거의 나의 한 시기를 대변할 수도 있는 식물이다. 가사 속에서는 선인장의 강인함을 믿는 사람을 비웃지만 사실 그 강인함을 가장 믿고 싶었던 것도 나였던 것 같다. 그때 나는 여러모로 고립되어 있었어서 인간 아닌 것들의 존재가 중요했다. 항상 옆에 있는 식물, 항상 옆에 있는 엠피쓰리, 항상 옆에 있는 책 등등. 물론 고립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사랑이겠으나(이하생략) 아무튼 그때 꽂힌 식물이 선인장이었고 처음 죽었을 때 무척 의아했다. 여긴 사막도 아닌데…? 왜 죽는데…? 식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그 기숙사가 선인장이 살아남을 수 없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상상도 못한 채 그 죽음이 어떤 불행한 우연의 일치였다고 믿으며 다음 선인장을 샀다. 그런 과정을 꽤 많이 반복했다. 지금은 마지막 선인장의 이름만 기억한다: 면죄부(단지 화분에 MJB라고 써 있었을 뿐이니 비웃지 말아줘).
끝내 새로운 선인장 분양을 포기하면서 깨달은 과학적인 사실이 있다. 죽으면… 더이상… 죽지 않는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죽은 면죄부가 굉장히 아름다워 보였다. 혓바닥 같아서 귀엽기도 했다. 영원불멸한 혓바닥이 책상 위에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죽은 게 이렇게 아름답고 귀엽다면 굳이 산 것과 구분해야 할 필요가 뭣인가 싶었다. 굳이 산 것을 필요로 해야 할까… 산 것은 무엇인가… 살아있다는 게 뭘까… 뭔데 죽으면 더는 죽을 필요가 없는데도… 답없는 질문에 휩싸여버린 상태, 죽은 거나 산 거나 다르지 않다는 위로가 안락해서 주구장창 선인장 생각만 실컷 했다. 그렇게 면죄부는 영문도 모른 채 햇볕 한 점 들지 않는 책상 위에서 내가 기숙사에서 퇴사하는 순간까지 몇 달을 더 보냈다.
곡을 쓸 당시에는 이 곡이 죽은 선인장을 내 마음 속에서 계속 살려두겠다는 정당한 선언이 되는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일종의 추도곡이었던 것 같다. 나는 면죄부의 죽음도, 죽은 것과 산 것은 절대로 다르다는 사실도, 내가 그곳에서 식물을 키울 수 없다는 사실도 누구보다 인정하고 있었다. 시체를 보고 어떻게 죽었다고 단정할 수 있냐고 따져묻는 것 자체가 시체와 생체 사이의 경계를 더욱 뚜렷하게 하는 행위라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 사람은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거쳐야 그 죽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 그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이별에 약하다. 평생 약할 것이다. 지금도 선인장을 하나 키우고 있는데 다음 이별을 겪을 때는 마음 속에 계속 살려두는 대신 마음 놓고 애도하고 싶다.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