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hyeok Shin of

@shin_of_shin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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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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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jam yang lalu
(통계상)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색과 싫어하는 색을 조합해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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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ari yang lalu
Nagoya-Tokyo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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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ari yang lalu
Nagoya-Toky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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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ari yang lalu
이번 급작스러운 나고야행의 이유는 바로 2021년부터 일본 전역을 돌고 있는 안노 히데아키의 대규모 순회전 *안노 히데아키 전(庵野秀明展)*을 뒤늦게나마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무려 3년간의 대장정을 마치기 하루 전, 몇몇 친구들과 겨우 방문한 전시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 명의 창작자가 유소년기에서부터 황혼기에 이르기까지 구축한 마음의 풍경을, 방대하고 다채로운 자료와 (멋 부리지 않고) 성실하고 꼼꼼하게 연출해 놓은 겸손한 설치를 통해 나의 경로와 포개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나 전시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유소년기에서 청년기에 이르는 초창기 작업들이었다. (얼마간은) 비참한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애니메이션이나 특촬물 따위를 소비했던 그는 단순한 소비자(오타쿠)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갖은 연마 끝에 유의미한 재생산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파생된 무수히 많은 스케치와 비디오 작업들을 통해 유추컨데 아마도 그의 작품 세계는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중반에 걸쳐 이미 완성되었을 것이다. 동아시아의 남성들이 흔히 겪는 아버지와의 어색한 관계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로봇/소년/소녀 만화의 탈을 쓴 염세적인 특촬물은 (아마도)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에 이르러 완성되며, 1990년대 중·후반 타국의 (이카리 신지 또래의) 중학생이었던 나에게도 결국 와닿았을 것이다. 상념에 젖어 전시장 구석구석을 훑으며 살펴본 그의 작품 세계는 결국 가난, 아버지와의 관계 등 현실 속 여러 고난이 그를 가상 세계로 이끈 것이 그 시작이었음을 대략적으로나마 가늠해 볼 수 있는 수많은 단서의 장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극복하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역설적이게도 그의 가상 세계(창작물)가 다시 생생하게 작동한다. 수많은 창작자들을 보면 결국 어린 시절에 맞닥뜨린 여러 종류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며 얻은 고유함을 무기(연구과제)로 평생에 걸쳐 창작 활동에 매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의미한 질문들이나 기법 등을 발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시장에서도 주로 무언가 부서지고 폭발하며 파괴되는 것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나 어설프게나마 특수 효과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돋보이던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역시, 결핍이 고유함/창작의 도화선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더 나아가 예술을 보았다고 하면 비약일까. 지금은 비록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예전에 비해) 아주 적게 소비하는 (현실에 적응해버린) 재미없는 아저씨가 되었지만, 불안하고 갈피 못 잡던 10대의 내게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준 창작자의 지난 경로를 따라가 볼 수 있던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은 스토리보다는 작화와 디자인 그리고 타이포그래피의 힘, 그러니까 연출 때문에 즐겨봤던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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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ari yang lalu
며칠 전 이여로 님(@ee_yeoro )의 블로그 리뷰를 보고 감격 받아서 남겨 보는 한민수 님의 *영화도둑일기* 디자인 노트 이 책은 주로 영화를 매개로 한 해적질을 다룬다. 해적질에 대한 옳고 그름이야 독자 혹은 개인의 판단으로 미루더라도, 이 책을 작업하는 데 있어서는 해적판의 다양한 양태를 포착하고 한 권의 단행본 안에 (말이 되게끔) 욱여넣는 것이 (적어도 우리에겐) 중요했다. 그래야만 저자가 책에서 주장하는 주제의식이 텍스트 차원을 넘어 독자의 눈과 손으로도 전달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바로 어렸을 때부터 경험해본 수많은 해적판 책들을 복기했다. 그렇게 몇 가지 단서를 얻었는데, 그 단서들은 다음과 같다. [1] 열화된 해상도와 특유의 질감. [2] 저사양 프린터(주로 가정용 잉크젯 프린터)와 용지로 말미암은 활자체의 뭉개짐. [3] 펼침면의 중앙에 자리 잡은 스캔본 특유의 음영. [4] 원본과 A규격 용지와의 여백차. [5] (내용에만 집착한 나머지) 부수적인 요소들에 대한 가차없는 편집 등등. 위에 열거한 단서들을 (논리적이면도) 새로운 맥락으로 호출하고 조직할만한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방식들을 고민했다. 먼저, 판형은 최신 트렌드와는 무관하게 펼침면이 A4용지에 꽉 차게 스캔(해적질) 될 수 있도록 A5(148*210mm)로 설정했다. 레이아웃 역시 고전적인 황금비 그리드를 변용해 여백에 낙서 정도는 여유롭게 품을 수 있도록 고려했다. 그러니까, 너무 익숙한 포맷과 레이아웃에서 느껴지는 ‘디자인되지 않음’을 의도했다고 해야 하나. 그 이유는 본문 디자인에 있었는데, 활자체를 뭉개지게 처리해 (은연중에) 해적판 특유의 조잡한 본문 질감에 시선이 가도록 의도했기 때문이다. 활자체는 근래 디지털 복원된 (현대적인 가로짜기용 명조체의 원형으로 종종 평가받는) 최정호 선생의 중명조(중명조 HAB31, 모리사와, 1972년)에 외곽선을 둘러 마치 잉크젯 프린터로 복사용지에 출력했을 때 잉크가 번진듯한 인상으로 조판했다. 활자체의 크기는 2가지(본문과 각주)로 제한했고, 일반 본문은 0.5pt, 강조문은 1pt 두께의 외곽선을 둘렀다. 일반체와 볼드체를 외곽선의 두께 차이로 구분한 것인데, 더 강조할수록 더 번지고 뭉개지는 현상(해적질)을 본문 디자인에 드러낸 것이다. 부연하자면, 해적질을 핑계 삼아서 저사양의 도구들이 빚어낸 번짐 현상을 현대적인 편집 디자인의 도구로 호출하고 싶은 마음이었달까. 책 표지에서부터 내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두껍고 굵은 선은 동영상 플레이어로부터 책(페이지)으로 이식된 일종의 타임라인이자 동시에 스캔 시 좌/우수의 구분을 분명하게 도와주고 어설픈 음영을 가리기 위한 위장도구였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저자의 뜻을 받들어 사람들이 이 책을 스캐너에 넣고 꾹 눌러 펼침면을 복제 및 A4용지에 재출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하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표지에서 내지에 이르는 부분에 배치되는 관습적인 요소들(속표지, 광고면 등등) 역시 과감하게 생략해 내용에만 집중한다는 해적질의 (극단적인) 실용주의를 본받기도 했다. 이미지 자료 역시 저자가 준 이미지의 해상도를 수정하지 않되, 흑백으로만 변환해 사용했다. 특히, 미디어 플레이어의 캡처 이미지는 표지에 앞/뒤로 빙 둘러 책의 시작과 끝을 은근하게 그리고 장식적으로 연출했다. 또한 저자소개와 ISBN 정보와 바코드는 도서관의 스티커처럼 연출해 해적판 책에 부여한 어떤 정당성(정식 출간물)을 챙기고자 했다. 제작사양 역시 극도로 실용적인 노선을 택했다. 표지는 스노우지에 별색 1도와 먹 1도 그리고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목적으로 CR 코팅 처리를 진행했다. 내지는 전주페이퍼에서 생산한 중질 만화지를 사용해 재생지 특유의 거친 질감이 책의 주제의식을 더욱 고취시킬 것이라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고백할 내용이 한 가지 있다. 온라인에 처음 노출된 책 홍보 이미지는 (분명히) 선명한 빨간색이었다. 그런데 제작사양서에 팬톤칩 번호를 잘못 기재한 (우리의) 탓으로 인해 실물은 멀겋게 뜬 표지가 되었다. 가상(온라인 이미지)의 짙은 빨강색은 그렇게 실수 때문에 열화된 선홍빛 실재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2쇄를 찍는 과정에서 이를 극복함과 동시에 의도로 포섭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온라인 홍보 이미지가 강렬한 붉은색이라면, 자외선에 의해 붉은 안료가 날아가며 멀겋게 변해가는 경년변화를 쇄를 거듭하는 시간의 변화로 재규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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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hari yang lalu
❤️ #Repost @tbs_book_society ・・・ @m19a9a 한민수의 <영화도둑일기> 2쇄가 서점에 입고되었습니다 👍❤️🤞🙌 초판보다 약간 물빠진 듯한 느낌입니다.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디자인 @shin_of_shinshin @new_of_new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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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ari yang lalu
뉴뉴신신대문과 (해옥의) 뉴뉴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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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hari yang lalu
얼핏보고 책표지인줄 깜빡 속을 뻔 했는데, 훗날 SF 소설책 표지 디자인을 맡게 된다면 참고해볼만한 레이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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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hari yang lalu
해옥이 학교에 수업 보내고선 혼자 서점에 들렀다가 사무실 가는 길에 덕수궁 돌담길 앞에서 만난 혁필화가 석산 님께 신신 창립 10주년 기념을 맞이해 간판을 부탁드렸다. 키쿠치 노부요시를 다룬 영화 제목이 *책 종이 가위*라면, 석산 님의 영화는 *색 종이 가죽*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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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hari yang lalu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매거진 *아이디어* 406호에 2023 타이포잔치에 대한 심도 높고 성찰 가득한 리뷰가 실렸고, 제 작업 *신양장표음* 역시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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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hari yang la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