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를 건너는 기차를 타고 산타루치아 역에 내린다.
넘실거리는 운하를 달리는 수상버스와 자가용 보트들, 소리치는 잡상인, 정신을 반쯤 놓은 투어리스트를 보며 나도 함께 잠시 정신줄을 놓고 폰을 꺼내 사진과 영상을 찍는다.
죽기전에 다시 올수 있을까? 했던 베니스를 다시 다녀왔다. 여행지를 2번째 가면 감동은 줄어들기 마련인데 이곳은 예외였다. 낮에도 아침에도 밤에도 감동스럽고 아름다운 도시를 다시 찾을 수 있어 기뻤다.
Gatior
사진가로서 스튜디오와 필드, 미팅을 오가며 여러가지 heated moment 를 경험하다 보면 카메라 장비가 그렇듯 매번 현장에서 편안함과 기능적, 스타일적 부분을 모두 만족시키는 옷을 선택하는 부분이 까다롭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진가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작업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옷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작년에 All Seeing Eye 전시를 기획하며 두명의 탤런트 있는 친구들을 만나 합을 맞추어 왔는데, 내가 가지지 못한 빠른 손과 폭발적인 추진력을 갖춘 친구들과의 협업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구상하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보다 더 순수하게 사진가로서 필요하고, 원하던 비주얼을 채널링 할 수 있는 브랜드 Gatior의 시작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해본다.
@gatior@wulkabaja@treschic.3dm@sanboonramen
Worthwhile Movement ( @worthwhile_movement )
준혁님 ( @kjooonh ) 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브랜드,
처음 데님을 이용한 커스텀 가방을 제작으로 시작된 그의 여정은 현재의 스케일까지 이어졌다. 그와 함께 미팅을 할때면, 지나치기 쉬운 디테일 하나까지 신경쓰는 expertise가 WWM에 대한 그의 애정을 말해준다.
최근 국내 브랜드는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고, 그리하여 변화하는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WWM는 여러 명의 작가를 통해 매번 새로운 imagery를 시도하는 모습이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일본에서 게릴라로 길거리 일반인에게 WWM의 모자와 니트, 가방을 코디하여 촬영하였던 Tokyo Street 프로젝트도 너무 흥미로웠고, 이번 룩북의 기획은 데일리로 도시와 자연을 넘나들며 사용가능한 WWM의 제품군의 아이덴티티를 잘 녹여낸 것 같아 기뻤다.
동경, 런던에 이어 한국에서 담아낸 WWM의 모습을 소개한다.
Director: @kjooonh
Photography & Location Scout: @zungzin
Assistant: @yahnnk
Talent: @callmetaeahn_
Grind custom services ( @grindcustomservices )의 정우님 ( @shounenxx )과의 즐거운 작업.
그는 사진에 단순히 상품을 보여주는 것보다 브랜드의 독특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어했고, 그 관점을 공유하기 위해 촬영 전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그는 예전에 사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조용히 언급했다. 우리는 각자 전공 삼았던 학문보다 서로에게 맞는 방식으로 자아를 표현하고 있었는데, 그는 사진이 아닌 은을 택하고, 나는 마케팅이 아닌 패션과 사진을 선택하게 된 것이 흥미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