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게/고은영(1956~)
■7월에게
계절의 속살거리는 신비로움
그것들은 거리에서 들판에서
혹은 바다에서 시골에서 도심에서
세상의 모든 사랑들을 깨우고 있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
그 미세한 숨결 앞에 눈물로 떨리는 영혼
바람, 공기, 그리고 사랑, 사랑
무형의 얼굴로 현존하는 그것들은
때때로 묵시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룸다운 노래를 부른다
나는 그것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안녕, 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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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반의 태엽을 감고
새로운 후반의 시간을
또 선물로 받는다.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길...
과거에 잇댄
인습적인 반복이 아니길...
영원히 살 것 같은
거짓에 속아
오늘 해야할
삶의 과제에
태만하지 않기를...
곧 다가올
가을, 겨울을 대비하는
성실함을 닮길...
생명을 살릴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
폭염과 태풍을
맞서 이겨내는
7월의 강인함을 배우길...
7월의
새로운 시간 앞에서
겸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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