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film for 안다영 (@ahn.___.o )
2023 안다영 연말공연 <xoxo>
부제 : 오렌지 선라이즈
[영원은 없다해도 여기 노래가 노래를 할 때 오랜 빗장은 무너지고
오렌지빛 선라이즈]
연출 : 박현
촬영 : 황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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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의 연말 공연 <xoxo>를 위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늘 깊이 고민하고, 매 순간 솔직하며, 음악에 온 마음을 꾹꾹 눌러담는 다영이. 의미있는 제안을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더불어 촬영 도와준 내 사랑 예지곤듀(@yedehwang ), 그리고 현이 하고 싶은거 다 해 & 사랑 무한 리필에 민주곤듀(@kimpaju ) 와 진석오파(@sinobee_ ) 집 방향으로 큰 절 올립니다. 🙇🏻♀️ 으쨔
그럼, 모두 공연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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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도 건강하게(ㅋㅋ) 매듭지으려 했던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자연과 사람과 고양이와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그냥 온전히 느껴보라고 말한다. 보고싶은 사람이 세상에 없어서 난 꽤 자주 찝찝하고 불편하고 그립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언어와 방향을 잃은 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정신은 투명하고 자신은 만만. (🤍) 어쩌면 기쁘고 벅찬 6월.
내 사랑 김국보(김선녀).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서는 늘 상상해왔기 때문에 너무 힘들진 않았지만, 갑작스러웠던 건 사실이라 경황이 없어 알리지 못하고 빠르게 지나갔다.
(인제사 알려서 뎨동하고 위로와 사랑 모두 감사합니다..)
장례식에선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길을 잃지 않도록 가족들과 틈이 나는 내내 예배를 드렸다.
할머니의 숨이 사라질 때까지 옆 자리를 지킬 수 있다니. 아마도 할머니가 나를 기다려줬기 때문에 임종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
할머니 육신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싶어 정말 최선을 다해 만지고, 말하고, 온 몸에 감각으로 새겼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너무 슬프지만은 않게 애도하는 방법도 배웠다.
나는 탄생부터 할머니에게 배우고 자랐는데 이젠 죽음이 어떤 건지도 할머니가 꼭 일부러 가르쳐 준 것만 같아.
자주 만지고 싶어 울겠지만 그럴땐 내 손등을 할머니 피부처럼 만져야지. 나이가 들면 내 손등도 할머니 같아질테니.
나를 더 잘 살고 싶게하고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
늘 나와 함께 해줘. 사랑해 할무니.
(벽에 붙인 사진은 가족들. 나의 사진은 아빠.)